2013년 4월 20일 토요일

1.65’ 양현종vs‘1.71’ 세든, 누가 더 짠돌이?


빅 카드다.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는 No.1과 No.2가 맞대결을 벌인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전에 두 팀은 크리스 세든과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세든과 양현종은 올해 ‘짠돌이’의 대명사다. 상대에게 실점을 최대한 주지 않고 있다. 자비란 없었다. 나란히 3경기를 등판했는데, 양현종은 1.65로 당당히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세든도 1.7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둘의 간극은 불과 0.06이다.
평균자책점 1,2위의 맞대결은 하루 전날인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성사된 카드다. 당초 SK와 KIA의 시즌 2차전은 세든과 서재응 싸움이 예고돼 있었다. SK는 꺼냈던 패를 그대로 둔 반면, KIA는 서재응에서 양현종으로 패를 바꿨다. 서재응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보다 컨디션이 좋은 양현종을 올렸다. 그만큼 필승의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양현종과 세든 모두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불안감을 안겼던 양현종은 정규시즌 들어 달라졌다. 16⅓이닝 동안 3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LG 트윈스전에서 볼넷 6개를 남발하면서 위태로웠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 양현종이다.
세든은 조조 레이예스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21이닝 동안 단 4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타점을 맞히기 까다로운 투구 스타일로 상대 타자들로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든은 특히 ‘Dr.K’로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는데, 탈삼진을 21개나 잡아냈다. 그리고 그 탈삼진 페이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짠돌이 싸움의 향방은 우선 본인의 손에 달렸다. 양현종은 볼넷이 많고, 세든은 결정적인 순간 홈런에 울었다. 이를 고치지 않고선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타선의 지원도 받쳐줘야 한다. 두 투수는 마운드에 오를 때 공교롭게 타선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다(양현종은 첫 등판에서 그나마 많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 타선이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터라, 내심 기대해 볼만 하다. 물론, 서로의 기대감을 없애는 게 세든과 양현종이 해야 할 본연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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